겨울 들판을 거닐며
Author
ks98499
Date
2019-01-08 21:05
Views
3717
겨울 들판을 거닐며
허 영 만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보이는
아무것도 피 울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겨울 들판을 거닐며
매운바람 끝자락도 맞을 만치 맞으며
오히려 더 따사로움을 알았다
듬성 듬성 아직은 덜 녹은 눈발이
땅의 품 안으로 녹아 들기를 꿈꾸며 뒤척이고
논두렁 밭두렁 사이 사이
초록빛 싱싱한 키 작은 들풀 또한 고만 고만 모여 앉아
저만치 밀려오는 햇살을 기다리고 있다
신발 아래 질척거리며 달라 붙른
흙의무게가 삶의 무게 만큼 힘겨워지만
여기서 만은 우리가 알고 있는
아품이란 아픔은 모두 편히 쉬고 있음을 알았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겨울 들판이나 사람이나
가까이 다가서지도 않으면서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고
아무것도 키울수 없을거라고
함부러 말하지 않기로 했다.
허 영 만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보이는
아무것도 피 울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겨울 들판을 거닐며
매운바람 끝자락도 맞을 만치 맞으며
오히려 더 따사로움을 알았다
듬성 듬성 아직은 덜 녹은 눈발이
땅의 품 안으로 녹아 들기를 꿈꾸며 뒤척이고
논두렁 밭두렁 사이 사이
초록빛 싱싱한 키 작은 들풀 또한 고만 고만 모여 앉아
저만치 밀려오는 햇살을 기다리고 있다
신발 아래 질척거리며 달라 붙른
흙의무게가 삶의 무게 만큼 힘겨워지만
여기서 만은 우리가 알고 있는
아품이란 아픔은 모두 편히 쉬고 있음을 알았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겨울 들판이나 사람이나
가까이 다가서지도 않으면서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고
아무것도 키울수 없을거라고
함부러 말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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