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코 (Costco, 코스트코) 애용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작년 초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코스코와 아멕스의 제휴 중단 발표가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는데요.
그간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습니다만, 반드시 기억하셔야 할 중요한 몇가지만 정리를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6월 19일이 아멕스 카드 마지막 사용 가능일이구요. 6월 20일이 되면 이제 신용카드는 Visa 카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2. 기존에 아멕스에서 발행한 Amex-Costco 카드 사용하시는 분들의 경우 별도의 신청 과정이나 hard pull 없이 5월 중에 Citi에서 발행하는 Citi-Costco 카드를 자동으로 받으시게 됩니다. Citi 가 Amex-Costco 회원 정보/계정을 전부 넘겨 받기로 아멕스와 계약을 맺었거든요.
3. 코스코에서 Visa 카드만 사용하다는 것은 Citi-Costco 카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아니구요. Visa 로고만 찍혀 있으면 어떤 카드든 다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체이스에서 발행하는 Sapphire Preferred 나 Freedom 카드 같은 경우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거죠.
요게 기본적인 정보이구요.
이에 더해 오늘 Citi-Costco 카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발표가 되었습니다. 이 카드는 기본적으로 연회비 없는 (코스코 연회비는 내셔야 합니다) 캐쉬백 카드로 발행이 되는데요.
일단 포인트 적립 내역만 보면 기존의 Amex-Costco 보다 훨씬 좋은 적립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코스코 주유소를 포함한 주유소 사용시 4% 적립 (1년에 7,000불 한도)
식당과 여행 경비 사용시 3% 적립
코스코 온라인 / 오프라인 구매시 2% 적립
나머지 모든 구매는 1% 적립
요렇게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현재 Amex-Costco 보다 대부분 항목별로 1%씩 더 높은 적립율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Citi 에서 기존 Amex-Costco 보다 더 매력적으로 오퍼를 내 놓는 이유는 이 카드를 ‘만능 카드’로 만들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가 작용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카드는 이제 딱 요거 한 장만 사용하세요’ 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다는거죠.
그간 코스코 이용자들은 코스코에서 Amex만 받기 때문에 좋든 싫든 Amex 카드를 한 장 가지고 있어야 했는데요. 이게 ‘보통’ 미국인들에게는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마일리지 적립을 하는  사람은 평균 카드가 막 10장이 넘어가지만,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2-3장 평생 가지고 간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작년 통계에 의하면 미국인 평균 카드 보유 갯수가 2.24 장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일반적인 코스코 사용자에 대입해 보면, Amex 한 장, visa 나 마스터 한 장, 여기에 많으면 Discover 한 장. 딱 요렇게 끝이라는거에요.
요걸 이제 Citi-Costco 비자 카드 한 장으로 다 흡수를 하겠다는 것이 Citi의 계획이라는거죠. 카드 이름부터가 Costco Anywhere Visa Card 인데, Anywhere라는 이름이 달리 나온 이름이 아니라는 것이 제 추측인데요.
그런데 Citi-Costco 비자 카드 한 장만 딱 들고다니는게 이게 실제로 내 살림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는 더하기 빼기를 해봐야 하는게 아니겠어요?
삶이 simple 해지고 단순해 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1년동안 카드 부지런히 써봐야 경제적인 도움이 크지 않다면 그건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거든요.
마침 Citi-Costco 카드 사이트에서 1년 캐쉬백 금액을 계산해 볼 수 있게 계산기가 있어서 계산기를 한 번 돌려봤는데요.
각 가정별로 차이가 많겠지만, 대략 어림짐작으로 계산을 해 볼께요.
한 달 주유비 400불
외식을 비롯한 식당, 여행 관련 경비 한 달 평균 300불
코스코에서 매달 장 보는 것 400불
그외 지출 1,400불 정도
전체 한 달 카드 지출로 2,500불 정도 생각하면 = 1년이면 3만불. 이 정도면 신용카드 지출이 상당한 거잖아요?
그럼 1년간 카드를 부지런히 사용했을 때 적립할 수 있는 ‘현금’은 얼마일까요?
3만불 1년간 사용한 금액으로 받게 되는 ‘현금’은 $564 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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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564불! 완전 좋음!’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시겠죠?
현금이나 수표, debit 카드와 같이 아예 캐쉬백 / 포인트 적립이 안되는 지불 수단과 비교할 경우 3만불 사용해서 564불 받게 되면 이건 상당한 꽁돈임에 틀림 없습니다. 캐쉬백 비율이 1.8%나 되거든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좋다는 것은 새로운 카드를 만드는 것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 / 두려움이 있어서 평생 카드 한 장만 가지고 쭉 사용한다는 가정하에서만 그런 것이구요. 1년에 2-3장 새로운 카드를 만들어서 사인업을 받아서 마일 / 포인트를 적립하는 마적단 입장에서는 그닥 큰 적립률이라고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숫자로 말씀드리는 것이 쉽겠죠?
완소 카드 Sapphire Preferred 카드를 새로 만들어서 6월부터 코스코에서 사용한다고 가정해 볼께요.
바로가기: Sapphire Preferred 5만 + 5천 포인트 신청 링크
Sapphire Preferred의 경우도 식당, 여행 관련 항목은 1불 2포인트 적립이라서 위의 예와 동일하게 적용을 해보면요.
3개월 4천불 사용 금액에 따른 사인업 보너스 5만 + AU 카드 5천 + 사용금액에 따른 4천 포인트 = 59,000 포인트
식당, 여행 관련 지출 3,600 = 7,200 포인트
나머지 금액 22,400 불 = 22,400 포인트
1년이면 총 88,600 포인트를 적립하게 됩니다.
그리고 요 88,600 포인트는 대한항공 마일이나 Hyatt 포인트로 1:1 넘어가거든요.
요걸 대한항공으로 62,500 포인트를 넘기고, 남은 26,100 포인트 가운데 2만 포인트를 Hyatt 으로 넘긴다고 하면요.
우선 62,500 포인트 = 대한항공 62,500 마일로 LA 출발 한국행 대한항공 비지니스 편도 항공권을 발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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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Hyatt 2만 포인트로는 서울 강남의 Park Hyatt 에 무료로 하루 투숙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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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카드 사용한 것 치고는 갠츈하죠?
대한항공 항공권과 호텔을 만약 돈주고 구입한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돈주고 구입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만약 돈을 주고 구입할 경우 대한항공 비지니스 편도에 2,600불 정도 지불하셔야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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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Hyatt 서울 호텔의 경우는 하루에 40만원 정도 지불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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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 / 포인트의 사용이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잘 사용하게 되면 현금으로 할 수 없는 일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저는 항상 마일 / 포인트가 캐쉬백보다 낫다고 주장을 해왔는데요.
 캐쉬백보다 마일리지 적립을 추천하는 3가지 이유
이번 Citi-Costco 카드의 경우가 딱 그런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돈 500불 vs. 대한항공 비지니스 편도 + Park Hyatt 1박, 이렇게 선택지가 주어지면 저같은 경우는 당연히 대한항공 비지니스 편도 + Park Hyatt 1박을 선택할 것이거든요.
돈 500불은 있으면 좋지만 그거 없다고 죽진 않잖아요? 하지만 마일리지 8만 마일이면 한국에서 부모님 한 분 비지니스 편도로 모시고도 남는 마일이거든요.
제가 들어드린 예가 ‘너무 이상적인 것 아니냐, 이제 체이스 카드 발급이 어려워진다는데 너무 긍정적인 면만 보여주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아요.
물론 정당한 지적이구요. 처음 마일리지 적립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만, 장기간 마일리지 적립 활동을 하는 경우 카드 사인업 보너스 받기가 2-3년 전만큼 쉽지 않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부부가 2년에 딱 카드를 한 장씩만 만든다고 하더라도 요건 해볼만한 노력이거든요.
체이스 카드의 경우 사인업 보너스 규정이 다음과 같다는 것은 잘들 아시죠?
즉, 현재 동일한 카드를 가지고 있을 경우 새로 신청이 안되고, 지난 24개월 이내에 사인업 보너스를 받았을 경우에도 새로 신청이 안된다는 것인데요. 이게 (논리학상에서 딱 들어 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 역이 성립하고 있습니다. 현재 동일한 카드를 보유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 사인업 보너스를 받은지 24개월이 지나면 새로운 카드 신청이 가능하고 + 규정에 맞게 스펜딩을 채우면 사인업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물론 이 규정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에 항상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 해에 남편이 Sapphire Preferred 만들어서 8만 포인트 정도 적립
두번째 해에 부인이 Sapphire Preferred 만들어서 8만 포인트 정도 적립
두번째 해가 끝날 즈음 남편의 첫 카드 취소
세번째 해에 중반 즈음 남편이 Sapphire Preferred 카드를 새로 만들어서 8만 포인트 적립
세번째 해가 끝날 즈음 부인의 첫 카드 취소
네번째 해 중반 즈음 부인이 Sapphire Preferred 카드를 만들어서 새로이 8만 포인트 적립
요런 식으로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 시나리오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2년에 한 번 사인업 보너스가 가능하다는 규정이 계속해서 살아 있다는 것이 중요한 전제 사항이구요. 이와 더불어서 카드를 만들어서 사인업만 받고 취소하는 것이 아니라 연회비를 한 번 정도는 내주고 2년 정도는 꽉 채워서 가지고 있는 것이 체이스와의 장기적인 관계 형성에 중요하다는 점을 중요한 전제 사항으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정리하면요.
Citi-Costco 카드가 최고! 라고 결정을 내리시기 전에 한 번쯤 계산기를 돌려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이 글의 요지가 되겠습니다.
__김정제 Pierce County지역장님의 글을 옮긴것입니다.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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