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혼식 (결혼 50주년)

Author
Kagrowa
Date
2017-12-05 12:56
Views
5029


그들 부부는 배우자의 취향이 자신과 한참 다른 것을 보고 ,

처음에는 비난도 하고, 또 그대로 받아주기도 하면서 살았다네.

사람들은 서로 물과 불처럼 잘 맞지 않는 것같다고 하였지.

의지하고 사랑하면서도, 부부는 오랫동안 서로를 장악하였고,

모든 것을 서로 공유하였기 때문에,

마치 번개가 치면 다음엔 벼락이 꽝하듯이

그들은 서로를 훤히 알게 되었다네.

어떤 날은 물어보지 않았는데도 대답이 먼저 나왔고,

어떤 캄캄한 밤에는 침묵의 모양새를 보고

상대방의 눈빛이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되었다네.

남녀의 성은 희미하여졌고,

상대에 대한 신비로움은 아주 먼나라 이야기가 되었지.

모든 색깔이 모아지면 흰색으로 보이듯이

서로 구별되었던 것들은

한 쪽이 다른 쪽을 쫓아가면서 전부 구분이 없어졌다네.

그중에 두 부부가 모두 택하였던 것은 어떤 것이고

사라진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래서 부부중 누가 더 좋아하였을까?

누가 이야기하여 부부가 각각 지켜야 할 규칙을 만들 것인가?

둘다 머리를 끄덕이면,

어느쪽이 제의하고 어느쪽이 동의한 것일까?

(식사 기도 후) 누구의 손짓으로 음식을 먹기 시작할까?

누가 (병치례로) 덜 허약한 상대방을 그렇게 힘들게 하였을까?

누가 먼저 죽고 누가 더 오래 산다는 운명선은 누구의 손바닥에 새겨져 있을까?

그들이 서로 상대방의 눈으로 시선을 돌리니,

꼭 닮은 사람의 모습이 서서이 나타나는군.

가장 이상적인 엄마들은 가족의 모든 것을 훤히 알지 않겠나?

이제 이 가여운 노부부는 서로 잘 알았던 사이같지도 않다네

누구와 친하였는지 뭔지 통 알 수가 없거든.

오늘같은 잔칫날, 그들 부부의 금혼식하는 날,

비둘기 한 마리가 창턱에 내려 앉아 있으니,

그들처럼 꼭 닮은 한쌍으로 보이네.

*한글 번역: 최 완섭

Wislawa Szymborska 는 폴란드 출생의 시인으로 그녀의 많은 작품이 영어로 번역되었습니다.  1996년, 그녀에게 노벨 문학상이 수여되었습니다.  영어도 심오한 내용을 지닐 수있음을 보여주는 시입니다

Golden Anniversary


Wislawa Szymborska, 1923 - 2012


They must have been different once,
fire and water, miles apart,
robbing and giving in desire,
that assault on one another’s otherness.
Embracing, they appropriated and expropriated each other
for so long
that only air was left within their arms,
transparent as if after lightning.

One day the answer came before the question.
Another night they guessed their eyes’ expression
by the type of silence in the dark.

Gender fades, mysteries molder,
distinctions meet in all-resemblance
just as all colors coincide in white.

Which of them is doubled and which missing?
Which one is smiling with two smiles?
Whose voice forms a two-part canon?
When both heads nod, which one agrees?
Whose gesture lifts the teaspoon to their lips?
Who’s flayed the other one alive?
Which one live and which has died
entangled in the lines of whose palm?

They gazed into each other’s eyes and slowly twins emerged.
Familiarity breeds the most perfect of mothers—
it favors neither of the little darlings,
it scarcely can recall which one is which.

On this festive day, their golden anniversary,
a dove, seen identically, perched on the windowsill.
Total 222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42
잠 부족하면 살찐다.. 허리둘레 4cm 더 길어
Kagrowa | 2018.02.28 | Votes 0 | Views 4414
Kagrowa 2018.02.28 0 4414
41
"하루에 와인 반 잔만 마셔도 치매 위험 키운다"
Kagrowa | 2018.02.28 | Votes 0 | Views 4380
Kagrowa 2018.02.28 0 4380
40
냉동식품이지만 건강에 좋은 7가지
Kagrowa | 2018.02.28 | Votes 0 | Views 4061
Kagrowa 2018.02.28 0 4061
39
좋은 외식 VS 나쁜 외식 '건강을 위해 챙겨야 할 메뉴 & 피해야 할 메뉴는 무엇일까?'
Kagrowa | 2018.02.28 | Votes 0 | Views 4055
Kagrowa 2018.02.28 0 4055
38
숨길 수 없는 나이테 '목주름'…덜 생기게 하는 방법
| 2018.02.22 | Votes 0 | Views 3624
2018.02.22 0 3624
37
'엠티 칼로리'와 멀어져야 살빼기 성공
| 2018.02.22 | Votes 0 | Views 3821
2018.02.22 0 3821
36
다이어트 식단, ‘저탄고지’가 최선일까?
| 2018.02.22 | Votes 0 | Views 3726
2018.02.22 0 3726
35
겨울마다 빡빡한 눈 ‘안구건조증’, 그냥 둬도 될까?
| 2018.02.22 | Votes 0 | Views 3880
2018.02.22 0 3880
34
잘 걷게 해주는 운동
| 2018.02.16 | Votes 0 | Views 4224
2018.02.16 0 4224
33
비타민B 많은 명절음식은 '가지나물·동그랑땡·동태전'
| 2018.02.16 | Votes 0 | Views 4253
2018.02.16 0 4253
32
아침으로 설탕범벅 시리얼보다 피자가 낫다?
Kagrowa | 2018.02.05 | Votes 0 | Views 4010
Kagrowa 2018.02.05 0 4010
31
아내의 무기력·우울감 다스리는 남편의 공감
Kagrowa | 2018.02.05 | Votes 0 | Views 3828
Kagrowa 2018.02.05 0 3828
30
"비타민·단백질 채우려면 '이것' 잘 챙겨드세요"
Kagrowa | 2018.02.05 | Votes 0 | Views 3720
Kagrowa 2018.02.05 0 3720
29
음악, 운동 잘 하는 사람 자신감 북돋워
Kagrowa | 2018.01.30 | Votes 0 | Views 3944
Kagrowa 2018.01.30 0 3944
28
불안감 잦다면 '마그네슘' 부족·빈혈은 '철' 결핍, 혀 통증은?
Kagrowa | 2018.01.30 | Votes 0 | Views 4120
Kagrowa 2018.01.30 0 4120
27
나이 들면 가늘어지는 팔다리, 막는 법은?
Kagrowa | 2018.01.30 | Votes 0 | Views 4330
Kagrowa 2018.01.30 0 4330
26
뭘 먹어도 빠진다… 당신의 근육은 안녕하신가요?
Kagrowa | 2018.01.23 | Votes 0 | Views 4407
Kagrowa 2018.01.23 0 4407
25
행복의 역설, 비참한 생각을 하라
Kagrowa | 2018.01.23 | Votes 0 | Views 4113
Kagrowa 2018.01.23 0 4113
24
'치매' 없는 노년 맞이하려면 이 습관을..
Kagrowa | 2018.01.23 | Votes 0 | Views 4182
Kagrowa 2018.01.23 0 4182
23
젊음 지키려면 피해야 항 먹을 거리...
Kagrowa | 2018.01.23 | Votes 0 | Views 4165
Kagrowa 2018.01.23 0 4165
22
미국, 4단계 해외여행 위험경보 시스템 가동…'북한은 여행말라'
Kagrowa | 2018.01.13 | Votes 0 | Views 4571
Kagrowa 2018.01.13 0 4571
21
앞으로 소다음료 세금 부과 워싱턴 주 전체에 적용 될수도..
Kagrowa | 2018.01.13 | Votes 0 | Views 4168
Kagrowa 2018.01.13 0 4168
20
미 소매업계 '폐점 쓰나미'…"올해 1만2천개 점포 문 닫을듯"
Kagrowa | 2018.01.02 | Votes 0 | Views 4461
Kagrowa 2018.01.02 0 4461
19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금연치료
Kagrowa | 2017.12.21 | Votes -1 | Views 4940
Kagrowa 2017.12.21 -1 4940
18
인디언 스모크샵과 주유소
arrowmkr209 | 2017.12.14 | Votes 2 | Views 4092
arrowmkr209 2017.12.14 2 4092
17
레벤워스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축제
Kagrowa | 2017.12.11 | Votes 0 | Views 4427
Kagrowa 2017.12.11 0 4427
16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라이트 장식 볼 수 있는 장소들
Kagrowa | 2017.12.11 | Votes 0 | Views 4585
Kagrowa 2017.12.11 0 4585
15
금혼식 (결혼 50주년)
Kagrowa | 2017.12.05 | Votes 0 | Views 5029
Kagrowa 2017.12.05 0 5029
14
한뼘문학
Kagrowa | 2017.12.05 | Votes 0 | Views 4598
Kagrowa 2017.12.05 0 4598
13
우동, 스파게티, 라면...가장 열량 높은 면류는?
Kagrowa | 2017.12.01 | Votes 0 | Views 5117
Kagrowa 2017.12.01 0 5117

CONTACT US

Contact us advertisement

april, 2024

No Events

Event

2017년도 아이스크림 무료제품 받으세요!

2017년 November 30일
 2017년도 아이스크림 무료제품 받으세요! 2017년 TCD & Nestle Free Products !!잊지마세요!! 안녕하세요? TCD & Nestle를 Carry하시는 회원님(IFC)들중 아직도 Free Products를...

KAGRO 2017 최우수 서비스 People선정 공지

2017년 October 5일
KAGRO 2017 최우수 서비스  People선정     본 협회에서는 각 업소를 방문하는 세일즈맨이나 딜리버리 맨들의 한인 업소에 대한 서비스향상을 도모하여...

Treasure Valley Coffee KAGRO Promotions

2017년 September 5일
Treasure Valley Coffee KAGRO Promotions: MEMBERS come by our both to try our coffee and take some samples for hom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