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혼식 (결혼 50주년)

Author
Kagrowa
Date
2017-12-05 12:56
Views
5048


그들 부부는 배우자의 취향이 자신과 한참 다른 것을 보고 ,

처음에는 비난도 하고, 또 그대로 받아주기도 하면서 살았다네.

사람들은 서로 물과 불처럼 잘 맞지 않는 것같다고 하였지.

의지하고 사랑하면서도, 부부는 오랫동안 서로를 장악하였고,

모든 것을 서로 공유하였기 때문에,

마치 번개가 치면 다음엔 벼락이 꽝하듯이

그들은 서로를 훤히 알게 되었다네.

어떤 날은 물어보지 않았는데도 대답이 먼저 나왔고,

어떤 캄캄한 밤에는 침묵의 모양새를 보고

상대방의 눈빛이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되었다네.

남녀의 성은 희미하여졌고,

상대에 대한 신비로움은 아주 먼나라 이야기가 되었지.

모든 색깔이 모아지면 흰색으로 보이듯이

서로 구별되었던 것들은

한 쪽이 다른 쪽을 쫓아가면서 전부 구분이 없어졌다네.

그중에 두 부부가 모두 택하였던 것은 어떤 것이고

사라진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래서 부부중 누가 더 좋아하였을까?

누가 이야기하여 부부가 각각 지켜야 할 규칙을 만들 것인가?

둘다 머리를 끄덕이면,

어느쪽이 제의하고 어느쪽이 동의한 것일까?

(식사 기도 후) 누구의 손짓으로 음식을 먹기 시작할까?

누가 (병치례로) 덜 허약한 상대방을 그렇게 힘들게 하였을까?

누가 먼저 죽고 누가 더 오래 산다는 운명선은 누구의 손바닥에 새겨져 있을까?

그들이 서로 상대방의 눈으로 시선을 돌리니,

꼭 닮은 사람의 모습이 서서이 나타나는군.

가장 이상적인 엄마들은 가족의 모든 것을 훤히 알지 않겠나?

이제 이 가여운 노부부는 서로 잘 알았던 사이같지도 않다네

누구와 친하였는지 뭔지 통 알 수가 없거든.

오늘같은 잔칫날, 그들 부부의 금혼식하는 날,

비둘기 한 마리가 창턱에 내려 앉아 있으니,

그들처럼 꼭 닮은 한쌍으로 보이네.

*한글 번역: 최 완섭

Wislawa Szymborska 는 폴란드 출생의 시인으로 그녀의 많은 작품이 영어로 번역되었습니다.  1996년, 그녀에게 노벨 문학상이 수여되었습니다.  영어도 심오한 내용을 지닐 수있음을 보여주는 시입니다

Golden Anniversary


Wislawa Szymborska, 1923 - 2012


They must have been different once,
fire and water, miles apart,
robbing and giving in desire,
that assault on one another’s otherness.
Embracing, they appropriated and expropriated each other
for so long
that only air was left within their arms,
transparent as if after lightning.

One day the answer came before the question.
Another night they guessed their eyes’ expression
by the type of silence in the dark.

Gender fades, mysteries molder,
distinctions meet in all-resemblance
just as all colors coincide in white.

Which of them is doubled and which missing?
Which one is smiling with two smiles?
Whose voice forms a two-part canon?
When both heads nod, which one agrees?
Whose gesture lifts the teaspoon to their lips?
Who’s flayed the other one alive?
Which one live and which has died
entangled in the lines of whose palm?

They gazed into each other’s eyes and slowly twins emerged.
Familiarity breeds the most perfect of mothers—
it favors neither of the little darlings,
it scarcely can recall which one is which.

On this festive day, their golden anniversary,
a dove, seen identically, perched on the windowsill.
Total 222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132
12월 중턱에서
ks98499 | 2018.12.27 | Votes 0 | Views 4267
ks98499 2018.12.27 0 4267
131
12월의 독백
ks98499 | 2018.12.20 | Votes 0 | Views 4268
ks98499 2018.12.20 0 4268
130
살아가며 만나는 사람들
ks98499 | 2018.12.18 | Votes 0 | Views 3603
ks98499 2018.12.18 0 3603
129
뱃살 출렁 복부비만… '심장'이 위협받는다
Kagrowa | 2018.12.12 | Votes 0 | Views 3586
Kagrowa 2018.12.12 0 3586
128
“자주 못 먹는 밥, 먹을 땐 제대로 지어 먹고 싶어요”
Kagrowa | 2018.12.12 | Votes 0 | Views 4195
Kagrowa 2018.12.12 0 4195
127
손목 골절 여성 환자, 절반 이상이 '골다공증' 진행 중
Kagrowa | 2018.12.12 | Votes 0 | Views 3224
Kagrowa 2018.12.12 0 3224
126
퍼즐 풀이, 노화방지 효과 미미
Kagrowa | 2018.12.12 | Votes 0 | Views 3141
Kagrowa 2018.12.12 0 3141
125
비타민, 오메가3… 영양제 시간대별 복용법
Kagrowa | 2018.12.12 | Votes 0 | Views 5321
Kagrowa 2018.12.12 0 5321
124
치매 위험 알려면… '단어 기억력 테스트' 해보세요
Kagrowa | 2018.12.12 | Votes 0 | Views 3191
Kagrowa 2018.12.12 0 3191
123
하나보다 더불어 가는 마음
ks98499 | 2018.12.06 | Votes 0 | Views 3177
ks98499 2018.12.06 0 3177
122
겨울을 즐기는 사람들...
ks98499 | 2018.12.04 | Votes 0 | Views 2788
ks98499 2018.12.04 0 2788
121
세계 건강 국가…1위 싱가포르, 미국 35위, 한국은?
Kagrowa | 2018.11.29 | Votes 0 | Views 3299
Kagrowa 2018.11.29 0 3299
120
감정 숨기는 직장인, 신체 건강 빨간불
Kagrowa | 2018.11.29 | Votes 0 | Views 3356
Kagrowa 2018.11.29 0 3356
119
치매 원인 내장 지방 없애는 먹을거리 4
Kagrowa | 2018.11.29 | Votes 0 | Views 3688
Kagrowa 2018.11.29 0 3688
118
우울감 지속… 신경안정제 복용 위험, 운동은 '약' 효과
Kagrowa | 2018.11.29 | Votes 0 | Views 4481
Kagrowa 2018.11.29 0 4481
117
겨울의 문턱에서
ks98499 | 2018.11.27 | Votes 0 | Views 3501
ks98499 2018.11.27 0 3501
116
가을 레슨
ks98499 | 2018.11.27 | Votes 0 | Views 3237
ks98499 2018.11.27 0 3237
115
현대인이 커피를 즐겨 마시는 이유 알고 보니...
Kagrowa | 2018.11.19 | Votes 0 | Views 3993
Kagrowa 2018.11.19 0 3993
114
안구건조증, 책 읽는 속도 떨어뜨려
Kagrowa | 2018.11.19 | Votes 0 | Views 3528
Kagrowa 2018.11.19 0 3528
113
유전성 유방암, 키 크고 마른체형에서 더 위험
Kagrowa | 2018.11.19 | Votes 0 | Views 3231
Kagrowa 2018.11.19 0 3231
112
고진감래, 쓰지만 달콤한 여주의 효능
Kagrowa | 2018.11.19 | Votes 0 | Views 3403
Kagrowa 2018.11.19 0 3403
111
10대도 홀리는 전자 담배, 그 치명적 매력
Kagrowa | 2018.11.19 | Votes 0 | Views 3606
Kagrowa 2018.11.19 0 3606
110
인생 교훈
ks98499 | 2018.11.07 | Votes 0 | Views 3219
ks98499 2018.11.07 0 3219
109
코티지치즈, 밤에 먹어도 살 안 쪄
Kagrowa | 2018.10.26 | Votes 0 | Views 3331
Kagrowa 2018.10.26 0 3331
108
허리 통증 있을 때 필요한 운동 처방
Kagrowa | 2018.10.26 | Votes 0 | Views 3605
Kagrowa 2018.10.26 0 3605
107
면역력 높이는 영양소 공급하는 먹을거리 8
Kagrowa | 2018.10.26 | Votes 0 | Views 3400
Kagrowa 2018.10.26 0 3400
106
“찌는 게 억울해” 나이 들면 느는 체중, 왜?
Kagrowa | 2018.10.26 | Votes 0 | Views 3699
Kagrowa 2018.10.26 0 3699
105
잠들기 무서운 당신, 악몽을 꾸는 이유는?
Kagrowa | 2018.10.26 | Votes 0 | Views 3636
Kagrowa 2018.10.26 0 3636
104
자주 소변 마려운 과민성 방광 해결법 4
Kagrowa | 2018.10.26 | Votes 0 | Views 4162
Kagrowa 2018.10.26 0 4162
103
마늘 소비량 ‘세계 1위’…어떻게 먹어야 건강할까?
Kagrowa | 2018.10.05 | Votes 0 | Views 3478
Kagrowa 2018.10.05 0 3478

CONTACT US

Contact us advertisement

april, 2024

No Events

Event

2017년도 아이스크림 무료제품 받으세요!

2017년 November 30일
 2017년도 아이스크림 무료제품 받으세요! 2017년 TCD & Nestle Free Products !!잊지마세요!! 안녕하세요? TCD & Nestle를 Carry하시는 회원님(IFC)들중 아직도 Free Products를...

KAGRO 2017 최우수 서비스 People선정 공지

2017년 October 5일
KAGRO 2017 최우수 서비스  People선정     본 협회에서는 각 업소를 방문하는 세일즈맨이나 딜리버리 맨들의 한인 업소에 대한 서비스향상을 도모하여...

Treasure Valley Coffee KAGRO Promotions

2017년 September 5일
Treasure Valley Coffee KAGRO Promotions: MEMBERS come by our both to try our coffee and take some samples for hom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