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혼식 (결혼 50주년)

Author
Kagrowa
Date
2017-12-05 12:56
Views
5052


그들 부부는 배우자의 취향이 자신과 한참 다른 것을 보고 ,

처음에는 비난도 하고, 또 그대로 받아주기도 하면서 살았다네.

사람들은 서로 물과 불처럼 잘 맞지 않는 것같다고 하였지.

의지하고 사랑하면서도, 부부는 오랫동안 서로를 장악하였고,

모든 것을 서로 공유하였기 때문에,

마치 번개가 치면 다음엔 벼락이 꽝하듯이

그들은 서로를 훤히 알게 되었다네.

어떤 날은 물어보지 않았는데도 대답이 먼저 나왔고,

어떤 캄캄한 밤에는 침묵의 모양새를 보고

상대방의 눈빛이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되었다네.

남녀의 성은 희미하여졌고,

상대에 대한 신비로움은 아주 먼나라 이야기가 되었지.

모든 색깔이 모아지면 흰색으로 보이듯이

서로 구별되었던 것들은

한 쪽이 다른 쪽을 쫓아가면서 전부 구분이 없어졌다네.

그중에 두 부부가 모두 택하였던 것은 어떤 것이고

사라진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래서 부부중 누가 더 좋아하였을까?

누가 이야기하여 부부가 각각 지켜야 할 규칙을 만들 것인가?

둘다 머리를 끄덕이면,

어느쪽이 제의하고 어느쪽이 동의한 것일까?

(식사 기도 후) 누구의 손짓으로 음식을 먹기 시작할까?

누가 (병치례로) 덜 허약한 상대방을 그렇게 힘들게 하였을까?

누가 먼저 죽고 누가 더 오래 산다는 운명선은 누구의 손바닥에 새겨져 있을까?

그들이 서로 상대방의 눈으로 시선을 돌리니,

꼭 닮은 사람의 모습이 서서이 나타나는군.

가장 이상적인 엄마들은 가족의 모든 것을 훤히 알지 않겠나?

이제 이 가여운 노부부는 서로 잘 알았던 사이같지도 않다네

누구와 친하였는지 뭔지 통 알 수가 없거든.

오늘같은 잔칫날, 그들 부부의 금혼식하는 날,

비둘기 한 마리가 창턱에 내려 앉아 있으니,

그들처럼 꼭 닮은 한쌍으로 보이네.

*한글 번역: 최 완섭

Wislawa Szymborska 는 폴란드 출생의 시인으로 그녀의 많은 작품이 영어로 번역되었습니다.  1996년, 그녀에게 노벨 문학상이 수여되었습니다.  영어도 심오한 내용을 지닐 수있음을 보여주는 시입니다

Golden Anniversary


Wislawa Szymborska, 1923 - 2012


They must have been different once,
fire and water, miles apart,
robbing and giving in desire,
that assault on one another’s otherness.
Embracing, they appropriated and expropriated each other
for so long
that only air was left within their arms,
transparent as if after lightning.

One day the answer came before the question.
Another night they guessed their eyes’ expression
by the type of silence in the dark.

Gender fades, mysteries molder,
distinctions meet in all-resemblance
just as all colors coincide in white.

Which of them is doubled and which missing?
Which one is smiling with two smiles?
Whose voice forms a two-part canon?
When both heads nod, which one agrees?
Whose gesture lifts the teaspoon to their lips?
Who’s flayed the other one alive?
Which one live and which has died
entangled in the lines of whose palm?

They gazed into each other’s eyes and slowly twins emerged.
Familiarity breeds the most perfect of mothers—
it favors neither of the little darlings,
it scarcely can recall which one is which.

On this festive day, their golden anniversary,
a dove, seen identically, perched on the windowsill.
Total 222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192
머리가 ‘지끈지끈’…두통 없애는 방법 5
Kagrowa | 2019.04.21 | Votes 0 | Views 4249
Kagrowa 2019.04.21 0 4249
191
혈관 '기름때' 씻어내는 두 가지 식습관
Kagrowa | 2019.04.21 | Votes 0 | Views 3841
Kagrowa 2019.04.21 0 3841
190
‘깜박깜박’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이유 4
Kagrowa | 2019.04.21 | Votes 0 | Views 3494
Kagrowa 2019.04.21 0 3494
189
Razor Clam(맛조개)
ks98499 | 2019.04.17 | Votes 0 | Views 3426
ks98499 2019.04.17 0 3426
188
만나지 않아도 되는 인연 하나,
ks98499 | 2019.04.11 | Votes 0 | Views 3559
ks98499 2019.04.11 0 3559
187
뇌졸중 ‘골든타임’ 지키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증상
Kagrowa | 2019.04.07 | Votes 0 | Views 3279
Kagrowa 2019.04.07 0 3279
186
4월에 맛봐야 할 해산물 5가지
Kagrowa | 2019.04.07 | Votes 0 | Views 3208
Kagrowa 2019.04.07 0 3208
185
폭음 즐기는 남성, 커피 섭취 자제해야
Kagrowa | 2019.04.07 | Votes 0 | Views 3404
Kagrowa 2019.04.07 0 3404
184
한국은 왜 와인 값이 턱없이 비쌀까
Kagrowa | 2019.04.07 | Votes 0 | Views 4186
Kagrowa 2019.04.07 0 4186
183
닭 껍질에도 '좋은 기름'이 있습니다
Kagrowa | 2019.04.07 | Votes 0 | Views 3102
Kagrowa 2019.04.07 0 3102
182
ㅊ가까이 가까이
ks98499 | 2019.03.28 | Votes 0 | Views 3104
ks98499 2019.03.28 0 3104
181
양배추는 어떻게 위염,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될까?
Kagrowa | 2019.03.28 | Votes 0 | Views 2686
Kagrowa 2019.03.28 0 2686
180
매일 마시는 맥주 한 캔, 이미 위험 신호
Kagrowa | 2019.03.28 | Votes 0 | Views 6733
Kagrowa 2019.03.28 0 6733
179
혈당이 높아 각종 분비물로 당이 배출되면 일어나는 일
Kagrowa | 2019.03.28 | Votes 0 | Views 2841
Kagrowa 2019.03.28 0 2841
178
한국인, 10년 전에 비해 술 많이 마시고 더 뚱뚱해졌다
Kagrowa | 2019.03.28 | Votes 0 | Views 2529
Kagrowa 2019.03.28 0 2529
177
"와인 1병=담배 10개비" 술도 암 위험 인자
Kagrowa | 2019.03.28 | Votes 0 | Views 2740
Kagrowa 2019.03.28 0 2740
176
협회의 의사결정권에 대한 의무
ho song | 2019.03.13 | Votes 0 | Views 3014
ho song 2019.03.13 0 3014
175
총회를다녀와서..
ho song | 2019.03.13 | Votes 1 | Views 2156
ho song 2019.03.13 1 2156
174
저용량 아스피린 9년 이상 복용, 폐암 위험 11% 감소
Kagrowa | 2019.03.11 | Votes 0 | Views 2791
Kagrowa 2019.03.11 0 2791
173
봄이라 눈 건조해진 줄 알았는데 자가면역질환? 증상은
Kagrowa | 2019.03.11 | Votes 0 | Views 2466
Kagrowa 2019.03.11 0 2466
172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만 맡아도 콩팥병 위험 증가"
Kagrowa | 2019.03.11 | Votes 0 | Views 2731
Kagrowa 2019.03.11 0 2731
171
관절에 좋은 음식? 피해야 할 것부터 알아보시죠
Kagrowa | 2019.03.11 | Votes 0 | Views 2708
Kagrowa 2019.03.11 0 2708
170
미세 먼지가 척추 건강도 위협? 어떻게 지킬까
Kagrowa | 2019.03.11 | Votes 0 | Views 2602
Kagrowa 2019.03.11 0 2602
169
일주일에 한 번 '올리브유' 먹었더니..'놀라운 효과
Kagrowa | 2019.03.11 | Votes 0 | Views 2322
Kagrowa 2019.03.11 0 2322
168
사랑의 순간
ks98499 | 2019.03.04 | Votes 0 | Views 2264
ks98499 2019.03.04 0 2264
167
건조하고 침침한 눈 때문에 걱정이라면? ‘아스타잔틴’에 주목하자
Kagrowa | 2019.02.28 | Votes 0 | Views 2737
Kagrowa 2019.02.28 0 2737
166
식탐, 유전자 탓일까? 의지 탓일까?
Kagrowa | 2019.02.28 | Votes 0 | Views 2531
Kagrowa 2019.02.28 0 2531
165
대변 가늘면 영양 부족… 냄새 많이 나면?
Kagrowa | 2019.02.28 | Votes 0 | Views 3673
Kagrowa 2019.02.28 0 3673
164
주말에 잠 몰아자면 살찌는 이유
Kagrowa | 2019.02.28 | Votes 0 | Views 2639
Kagrowa 2019.02.28 0 2639
163
봄이 오는 길목에서
ks98499 | 2019.02.26 | Votes 0 | Views 2931
ks98499 2019.02.26 0 2931

CONTACT US

Contact us advertisement

april, 2024

No Events

Event

2017년도 아이스크림 무료제품 받으세요!

2017년 November 30일
 2017년도 아이스크림 무료제품 받으세요! 2017년 TCD & Nestle Free Products !!잊지마세요!! 안녕하세요? TCD & Nestle를 Carry하시는 회원님(IFC)들중 아직도 Free Products를...

KAGRO 2017 최우수 서비스 People선정 공지

2017년 October 5일
KAGRO 2017 최우수 서비스  People선정     본 협회에서는 각 업소를 방문하는 세일즈맨이나 딜리버리 맨들의 한인 업소에 대한 서비스향상을 도모하여...

Treasure Valley Coffee KAGRO Promotions

2017년 September 5일
Treasure Valley Coffee KAGRO Promotions: MEMBERS come by our both to try our coffee and take some samples for home...
X